사실 십년 전쯤에 한 청춘드라마를 보고 모쟈니스를 꽤 깊게 좋아했던 적이 있었다. 팬질 사상 아마 최장기록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오랜 기간동안.
그 때 일드도 같이 접했는데 처음 본 기무라 드라마가 소라호시.
초반엔 그저 그렇게 봤다가 나중에 새벽에 모니터 부여잡고 질질 짜면서 봤는데 다른 게 아니라 마지막화 남자주인공의 눈빛이 너무 참.... 그 후 갑자기 뭐에 꽂혔는지 기무라 드라마를 죄다 찾아보기 시작했던 기억이.. 대부분 초반만 보고 때려쳤다는 함정이 있다만 (그 당시 끝까지 본 게 잠자는 숲, 뷰티풀 라이프. 롱바케는 너무 오래돼서 차마 시도를 못했고 굿럭, 프라이드는 희한하게 1화에서 못 넘겼음)
그리고 본진이 시들해질 때쯤 자연스레 쟈니스도, 일드도 서서히 멀어지기 시작했는데 그 때도 끝까지 찾아본 게 기무라 드라마.
체인지는 방영 당시에 봤는데 뭐 이것도 내 취향이 아니라서 2화까지 보고 그만뒀나? 그리고 놀랍게도 마지막으로 본 일드가 미스터 브레인. 그럭저럭 재밌게 봤다. 이렇게 보니 생각보다 더 많이 관심있었나보네; 일부러 찾아보기까지 했다니..
근데도 팬질까지 이어지지 않은 이유는 아마 그 때 좋아하는 연예인이 따로 있었고, 무엇보다 뽀얗고 소년상만을 한결같이 좋아하는 내 취향엔 심하게 부합하질 않다는 게 가장 크지 않았나 싶다. 진한 쌍꺼풀에 까무잡잡한 상은 정말 영 아니라.. 그리고 일본 현지는 물론이거니와 우리나라에서도 제일 유명한 일본배우일 정도로 탑급이라는 점도 마이너스. 너무 멀게 느껴져 깊이 매력을 못 느꼈다.
그 후 본진 탈덕하고 아예 일본연예인을 찾아 보지 않았다. 그리고 한달 전, 그냥 정말 우연히 인상깊었던 기무라 캐릭터에 대한 게시글을 봤는데 십년 전에 본 소라호시가 보고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. 지금보면 참 구닥다리 신파적 내용인데 왜 이렇게 슬픈거냐.. 이 나이 쳐먹고 또 새벽에 펑펑 울고 어김없이 마지막화 눈빛이 또 잊히질 않고.. 그래서 이번엔 롱바케부터 본격적으로 봤는데 취향에 맞고 안 맞고 뭐고 다 필요없고 제대로 꽂힘. (자세한 드라마 리뷰는 나중에)
이게 다소 오글거리고 횡설수설한 입덕계기.
파릇파릇한 애들 다 냅두고 이젠 하다하다 불혹넘긴 유부남까지 가다니 나참ㅋㅋㅋㅋㅋ
근데 더 어이가 없는 건 이와중에 짤선정하면서 또 셀프덕통 당했다는 거ㅋㅋㅋㅋㅋ 이 아저씨 뭔데ㅋㅋㅋㅋㅋㅋㅋㅋ